폭우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눅눅한 장마기간과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우리 청단은 다시 모였다.

코로나 횡포 속에서 계속 더 얼마나 모이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네 인생이 늘 그러했듯이 내게 주어진 ‘지금’에 충실하며 그렇게 모였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서로 적정 거리 두기를 하며 자체 방역에 신경을 쓰고,



단장님의 “위중한 코로나 사태 속에 우리 운영위원들도 엄중하게 관찰 및 대처 하시겠노라” 는 경각의 말씀도 해주시고...



한 명 두 명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 되고 만나게 되니 신경 쓰이던 마음의 구름은 어느덧 사라지고 오늘도 행복 기대감으로 자리에 앉게 된다.



지난 주 안보이시던 총무님께서 광고를 하시며 개인적인 반가움도 전해 주신다.

노후 평생 봉사도 하며 적성을 살릴 좋은 자격증을 따게 되었노라고... 각 직장 내 4대 의무교육 중 하나인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의 강사자격증... 본인의 장애를 극복 승화시킨 총무님 축하 합니다 파이팅^^



오늘 연습장 대여비는 똑순이 이주연 님께서 담당해 주셨고, 간식은 단장님께서 제공해 주셧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후 이어진 발성 연습시간...



늘상 하는 발성 연습이지만 오늘은 더 재미난 새로운 표현으로 가르쳐 주시는 지휘자님^^

“소리 위치는 안경걸이입니다 위치를 잊지 마세요.

배 힘을 받치고, 배꼽이 등짝에 붙을 정도로 소리를 짜 내세요. 배꼽이 등짝에 붙었습니까?

합창은 모두 똑같은 공정작업 (소리, 발성, 감정...)으로 공장 제품 찍어 내듯이 하는 것입니다~~~”

“네! 네! 선생님! (우리 손주 유치원 대답 버젼^^)”



먼저 ‘우리는’ 그리고 ‘Lambs“ 연습

합창의 가장 기본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피치를 사수해야 완성도가 높아지는 곡이다.

피치 사수 하려 모두들 열씸! 열씸! (*^^*)

아카펠라 넘어서기 위해 영차! 영차! (*^^*)



이어서 ‘다니엘’ 연습

램스 곡은 깊이와 사연이 묻어나는 ‘레가토’ 분위기이나 다니엘 곡은 아침이슬 맑고 명확한 ‘마라카토’ 분위기 이다. 구분을 갖자.

그리고 합창에서 ‘아’ ‘오’ 모음들은 소리내기 힘들고 조심해야 하는 모음이지만 ‘이’ 모음은 소리에 도움을 주는 발음이다. 자신감을 갖고 맘껏 기량을 뽐낼 땡큐 모음이다.



분위기를 바꾸어 ‘쾌지나’ ‘아이돌 메들리’ 연습

쾌지나 곡도 난이도가 높은 곡이고, 아이돌 곡도 처음 접해 본 단원들은 몹시도 어려운 곡이지만 내년도 창단 10주년 무대를 대비 하며 이 또한 열씨미!!

멋지게 준비해서 당일 관객들을 ‘기절’ 시키자는 말씀에 모두들 힘든 연습도 잊고 한바탕 ‘까르르’, 누군가의 ‘구급차도 부를까요’라는 대답에 또 다시 까르르^^



마지막으로 ‘예레미아’곡 연습

사뭇 애절한 노래에 숙연하게 노래를 부르다가 생소한 이태리 발음인 ‘레꼬달래(Recordare:기억하소서)’ 부분을 누가 ‘뭘꿔달래?’라고 소리 내어서 모두들 배꼽 쥐며 웃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연습이 끝났다.



서로 다른 수 십 명이 한 소리빛깔을 만드는 신비의 연습시간,

좋은 선생님 지도로 최고급 퀄리티 소리를 만드는 자부심의 연습시간,

스스로 만든 화음에 스스로 전율을 느끼는 감동의 연습시간...

우리의 연습시간은 늘 이러하다. 이래서 연습을 마치면 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