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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청춘합창단 또 하나의 질문과 답변 -조석영님글(20.08.24 06:46)

작성자
comhanun
작성일
2020-08-24 07:21
조회
1516
[ (사)청춘합창단 또 하나의 질문과 답변 ]

Q 20 : 연합합창등 타 합창단과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 같은 특수 경우를 제외하고, (사)청춘합창단의 공연은 일절 악보에 의존하지 않는 완벽한 암보연주를 특징으로 당당하게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평균연령 67세의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서 일주일 단 세시간의 수업으로 국제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매우 경이로운데요...
어떤 비결을 갖고 계시는지요?

A 20 : ㅎㅎ 좋은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일주일 단 세시간의 수업으로, 지난 20여년간 대통령 표창의 指揮者賞과 각급 국내와 국제 합창대회 受賞을 휩쓸어오신 마이스터 김상경지휘자님의 목표 기준에 도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당연히... 숨겨진 비결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저희 단원들은 화요일 수업 전후로 치열하게 예습과 복습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와같은 각자의 열정적인 자기 수련이 없다면 수업 현장에서 좀처럼 동료들의 보조를 따라가기 힘들고, 지휘자님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지고 학습진도도 늦춰지겠지요...

뿐만 아니라 음악성 확립에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갖고 계신 김상경지휘자님께서는 어느 누구의 오류도 묵인하거나 용인하지 않으시므로 결국 숙제를 게을리한 결과는 수업때에 모든 단원들 앞에서 당하는 수모로 바뀌어 참혹하게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단원 각자는 청장년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세계에서는 나름의 음악적 두각을 나타내 왔던 자랑스런 경력자들이므로 이러한 수모를 견뎌내기 어렵고 자존감도 높아서 수업시간에 지적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억척스럽게 주어진 과제를 풀어내곤 하지요...

더구나, 주요 공연을 앞두고는 단련 수위가 훨씬 높아져서 단원 모두는 더욱 완벽에 가깝게 자신을 적응하게 되는데요.

유엔본부 공연이나 오스트리아 국제합창제 공연, 우즈베키스탄 공연이나 카네기홀 공연 또는 풀 스테이지 정기공연 같은 중요연주를 앞뒀을 때 매번 저희는 4개의 팀으로 나뉘어 암보연주 대결을 펼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합창단을 소단위로 편성해서 연주대결을 펼치다 보면, 평소 전체 단원의 합창대열로 연주할 때와는 판이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단원 각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욱 명확하게 깨닫고 보완에 힘쓰게 되지요...

전체 50여명이 함께 합창할 때에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개 파트 구성원이 평균 12명 수준이므로 서로 크게 의지가 되고 속된 표현으로 조금씩 묻어갈 수도 있지만,

4개팀으로 편성되면 각 파트 구성원이 3명씩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평소 다른 파트의 소리가 약간 거리를 두고 은은하게 들려온 데 비해 소편성에서는 다른 파트의 소리가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더욱 날카롭게 들리게 되므로 자신 파트의 音價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경우에는 합창에 온전하게 몰입할수 없는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지요...

예컨대 테너인 제가 의지할수 있는 테너 동료는 저를 제외한 단 2명뿐이고 뿐만 아니라 바로 앞 뒤 옆에서는 소프라노나 알토 또는 베이스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려오니 제가 평소처럼 가창하기가 훨씬 어려워지는 상황조건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험난한 트레이닝을 몇 차례 거치다 보면, 저희 단원들은 제 몫의 音價를 더욱 확실하게 지켜내야 할 책임감을 크게 절감하게 되지요...

그리고, 저희 합창단 에너지의 원천이라 할 화요일 수업은 매우 치밀하고 정교해서 저희는 예습과 복습에 더욱 분발하게 되며, 자기 파트의 몫을 더욱 구체적으로 사전에 준비하게 되지요...

별첨 시간표를 보시면 저희 합창단의 수업이 얼마나 치열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는지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곡중에서도 어려운 부분 까다로운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김상경지휘자님은 시간 절약을 위해 그런 부분은 더욱 집중해서 반복 지도해 주시되 기억효과가 잠재의식과 암기시간을 필요로 하는 점을 고려해서 집중 연속학습보다는 시간차 반복학습으로 효과를 높여주시지요... 즉 단원 각자가 복습을 통해 스스로 확실하게 익숙해질 시간을 숙제로 남겨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파트 단원들이 각자 열심히 익힌 곡으로 교실에서 다함께 모여 화려하고 오묘한 앙상블을 만들면서 저희 모두는 매번 합창 블랜딩의 묘미에 흠뻑 감동하곤 하지요..

또한 저희는 항상 합창기본에 충실하도록 끊임없이 지도 받고 있습니다.

즉 합창의 매순간이 함께 소리를 모으는 과정의 연속이므로 자신의 소리보다는 전체의 소리에 더 집중해서 자신을 전체의 소리에 맞추도록 반응해야 한다는 큰 가르침에 충실하려 늘 애쓰고 있지요..

저희 단원들은 청춘합창단에 입단하기 전에 이미 여러 합창단을 거치며 수십년의 합창경력을 쌓아왔지만, 아무도 이렇게 철저한 학습시간표에 의해 합창수업을 가진 적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합창단'이라 할 (사)청춘합창단이 이처럼 우리나라 합창계의 거목 마이스터 김상경지휘자님을 만나게 된 것이 큰 은혜와 행운이리 믿으며, 엄격하며 자상하신 가르침에 항상 흠숭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청춘합창단은 여러모로 축복 그 자체이지요. 대단히 고맙습니다.

저희 합창단의 치열한 열정과 다이나믹한 활력 이제 많이 이해가 되셨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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