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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조석영님의글(20.08.21 19:53)

작성자
comhanun
작성일
2020-08-22 07:51
조회
1307
[ 합창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왔다는 한국의 자만이 지나친 때문이었을까?

드디어 우리나라도 하루 세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연달아 며칠동안 발생하면서 더욱 엄격한 방역대책이 시행돼,

사회 경제 문화 종교등 각분야에 심대한 타격이 되고 있고, 우리 합창단에도 예외 없이 활동중 가장 근간이 되는 수업 진행마저 제동이 걸렸다.

과연 언제쯤 어느 싯점에 이 방침이 완화되고 우리 단원 모두가 마스크 없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만나 밝고 청아한 소리를 모아볼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크다.

그러나, 사실은 훨씬 더 다급한 문제가 우리 코 앞에 놓여 있다.

콜센터 직원 한명이 확진으로 밝혀져 해당 콜센터가 잠정 폐쇄되는가 하면, 간호원 두명이 확진자로 밝혀져 대형 병원이 통채로 일정기간 문을 닫게 되는등, 조직 구성원 한 사람의 확진으로 인해 조직전체가 검사에 응해야 하고 업소전체가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거쳐야 하며, 잠정기간 휴관이나 휴업에 처해지는 경우를 보면서

이제 이 특별한 시기에 우리 합창단원 한분한분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더 높게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제 서울을 포함해서 수도권의 방역지침은 결혼식 하객수도 50명 이내로 제한하며, 10명 단위모임에는 참가 금지로 강화됐다.

이 지엄한 현실에 혹여 우리 단원중 단 하나라도 다른 모임장소에서 감염이 됐다면 어쩔 수 없는 개인 사정에 그치겠지만, 혹여 그 단원으로 인해 합창단 수업중에 누군가에게로 전파된다면 우리 합창단의 이름이 결국 뉴스에 오를 것인즉 우리 모두가 그런 황망한 불명예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그 보도기사 단 한줄이 우리가 9년동안 애써 쌓아온 명성을 하루 아침에 거둬갈 것은 너무도 자명하지 않은가? 나 혼자만의 걱정은아닐 듯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가 지켜온 합창단의 명예도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도를 닦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방콕생활을 견뎌보면 어떨까?

이 역병의 당혹스러움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고 나도 아직 감염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주변의 다수에게 감염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내가 감염되어도 확진으로 판명되기까지 최소 5일 최장 14일이 소요된다 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주변 이웃을 감염시키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노릇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끈질긴 방콕 밖에는 답이 없는 듯하다.

달력에 내 방콕 시작과 하루 하루의 대면인원을 기록하면서 내가 얼마나 고행을 잘 수행했는지 기록해 보는 것도 코로나 계절에서만 얻어지는 특별 이벤트가 아닐런지?

또한 부득이 의심스런 모임에 참석했다면 능동적으로 검진을 하며, 최장 잠복기까지 기다려 온전함이 확인된 이후에 합창단 수업에 참석히는 매뉴얼도 지켜볼 일이라 본다.

어서 이 가상현실 같은 미몽이 구름 걷히듯 말끔히 정돈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확진자의 주거지와 소속 연령등 구체적 신원까지 소상하게 보도되며, 특정 모임 참석자는 지역 통신사 신호추적으로 개별 검진권유가 이뤄지는등 요즘의 방역뉴스를 보면서

우리 합창단의 명성이 이런 마뜩찮은 뉴스와 손톱만큼도 얽히고 싶지 않다는 노파지심이 이 글을 올리는 동기였음을 밝힌다.

단원 여러분과 팬 여러분의 건강을 비는 마음 언제나 간절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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