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수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작성자

bearkim

작성일

2023-03-12 21:16

조회

350

지난 1일(한국시각) 85세를 일기로 별세하신 박인수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박교수께서 당시는 생경했던 크로스오버곡 ‘향수’를 불러 곤욕을 치루던 시절,
제가 은행에서 주관하던 음악회에 교수님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후 정동교회나 연주회에서 만남을 통해 편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마침 그때 친우인 이범희 작곡가(‘잊혀진 계절’ 작곡)를 통해 가수 조영남씨에게 은행 이미지송을 부탁했던 터라
세 명의 서울대 음대출신들에 둘러싸여 일원동 녹음실등에서 말 그대로 크로스오버의 현장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당시 50대 초반이던 박 교수께서는 그러지 않아도 아우라 뿜는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자켓이나 코트 깃을 올리거나 또는 어깨에 걸치고 걷기를 좋아하셔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이 항상 쏠렸는데
이를 전혀 개의치 않으셨고 옆에서 걷던 저는 괜히 우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박교수님처럼 옷을 멋스럽게 입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도 했었습니다.

1990년 10월 박인수 교수님과

당시 은행 초급간부였던 저는 경희대 엄정행 교수, 한양대 신영조 교수, 연세대 김관동 교수등과도 교분을 가지면서
성악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992년 엄정행 교수, 김관동 교수와

LA에 소재한 온마음교회에서 여전히 노래하시며 잘 지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런 황망한 부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43년생 동갑인 엄 교수님과 신 교수님은 박 교수님과 더불어 당시에 이미 우리나라 최고의 테너로서 인정을 받던 때여서
은근히 경쟁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세 분 모두 젊은 시절 각각 럭비, 기계체조, 야구등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운동 이야기는 항상 공통화제였고,
성악가에겐 운동으로 다져진 신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 2008년 세분이 함께 무대에 선 영상자료를 올립니다.
잘 들으시면 아시겠으나 당시 70세였던 박 교수님이나 5세 연하인 엄 교수님 목소리는 여전히 짱짱하나,
신 교수님 목소리는 조금 약해지셨습니다. 그 이유는 2000년도에 뇌경색으로 사지에 몰렸던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 ‘Chat gpt(챗 GPT)’

일본어 가사를 해설 해 드립니다 »

목록보기 답글쓰기

글수정 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