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단장님 회고의글

이제 익숙한 것들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온다

나를 수식하고 있는 직위와 타이틀

나의 애마 사무실,비서,법인카드,각종 포럼 참가비 애경조사비 등 네트워킹 비용

그리고
그런 것들을 눈에 띄지 않게 지탱해 주던 모든 지원들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 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현직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모른다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큰 것이었던가 깨닫지만 상당기간 상실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다행히 나는 그런 상실과 이별을 일찌기 경험한바 있다

그래서 담담히 맞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이렇게 쓴적이 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언제나 옳다
그러므로 현직이든 떠난 이후이든

우리의 일터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정례 그룹회의와
AAK 송별연
내일의 AAK 회의가 끝나면 나의 모든 현직 일정은 종료된다

그룹 이임식에서의 퇴임사를 준비한다

언제나 그렇듯 원고는 없다

소회가 얼마나 크겠나마는 적게 말하고 크게 바라고 싶은 마음이다

My Way의 한 구절은
암송 하고 싶다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Oh no no not me
I did it my way

♡♡♡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가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한결같은 바램일 것이다
설사 그 회사의 주인이 바뀌고 이름이 바뀐다 하더라도 그 실체가 남아 내가 근무하던 회사라 이야기할수 있음은 마치 내 조국이 여기다라는 것과 같은 마음일것이다

내가 수십년간 정열과 젊음을 바쳐 일했던 직장이 LIG건설을 거쳐 주식회사건영과 현대제철로 각각 바뀌었고 나는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마치 고향을 찾은 듯한 깊은 감회에 젖는다

일전 우연한 자리에서 (주)건영의 부회장님을 뵙고 식사약속을 잡았다
바로 오늘이다
오너회장의 부인이시니 주인인 셈이다

다른 뜻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 고항같은 회사 잘 키워주셔 고맙고 앞으로도 더 잘키워주시길 소원할 뿐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도울일 있으면 도울것이란 다짐뿐

왜 나 뿐이겠나?
모든 옛 동료들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오늘 받은 옛부하의 메시지에도 그같은 마음이 담겨있다

####

안녕하십니까. 97년 쯤 요르단 지사로 전화 주셨을 때 인사드리고, 몇년 전 TV를 통해 뵙게 되었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예전의 모습보다 지금이 훨씬 더 멋지시고 좋아 보이십니다. 옛날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저 분이 예전에 우리 사장님이셨어.." 라구요. 저희들에게 비전을 말씀하시던 그대로 지금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가고 계신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아
눈물나는 이야기다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처럼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는 아는가?

그 이름 부르게 할수 있는 자부심을 주었다니
그 무엇보다 나의 큰 보람이요 영예 아니겠나

김구선생께서 말씀하셨다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치않고,'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 독립이요'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는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하고 대답할 것이다ㅡ나의 소원 민족국가에서,백범 김 구#

독립만 된다하면 독립대한의 문지기가 되도 좋겠다는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 직원들이 피땀흘려 쌓은 역사를 인정하고 그 위에 또 하나의 값진 탑을 쌓겠다 한다면 나 또한 그집의 문지기가 되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
무릇 제 이름 잘 보전하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여
회사를 고맙게 알고 잘 지키라
매일 출근하며 회사를 향해 경례하라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이나 사람이지 일터에 무슨 문제가 있나

그렇게 하므로서 내가 존경하는 회사에 내가 좋아 다닌다는 자긍심을 키우시라

그것이 자존이다
자존이 살아야 자유가 살고 자유가 살아야 나의 주인으로 온전히 살수 있는 것이다

일터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