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가면
작성자
bearkim
작성일
2023-01-29 11:12
조회
214
친우가 이 노래를 듣고 보내준 시와 글입니다.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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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면서 사랑이 헝클어져 있다고 여겨질 때 읽어보면 위로가 되는 글이다.
좋을 때는 무릉도원을 걷는 듯 하다가도
툭 던져진 작은 혼란에 온 세상을 잃은 것 처럼 허둥대는 게 사랑이더라..
그럴 때
서둘지 말고
침묵하면서 내면을 응시하면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을 발견하게 되더라...
오늘 아침에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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